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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머니>–개미들이 월가의 세력에 맞서 싸우다!

by 두렙돈 2025. 8. 6.

수익을 얻은 투자자, 고점에 물린 투자자, 예측을 빗나간 월가의 사람, 다양한 표정을 보이는 인물들

 

2023년 개봉한 영화 <덤 머니(Dumb Money)>는 실제로 벌어진 주식시장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덤 머니"는 월가 용어로써 금융 지식 없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비하하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덤 머니"는 시장의 정의를 바꾸는 개인들의 연대, 정보 공유, 집단 행동, SNS 파워의 상징을 의미합니다. 2021년 초, 미국의 게임 소매 업체인 GameStop(게임스탑)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실화를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과 거대 금융기관 사이에서 벌어진 극적인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1. 월가의 공매도 세력을 무시하고 개미들이 적극 매수하다!

게임스탑은 원래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그 주식에 대해 헤지펀드들은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인 Reddit의 ‘r/WallStreetBets’에 모여 단결된 매수를 하게 되죠. 특히 유튜버이자 투자자였던 ‘Roaring Kitty’ (본명: 키스 길)는 게임스탑 주식에 대한 분석과 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이 회사를 지지했고, 그의 영상과 글은 수많은 개인들에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2.5일 만에 $20 → $483 폭등했다. 왜?

월가는 GME주가에 대해 공매도 비율이 140%였습니다. 보통 30~50%만 넘어도 ‘고공매도 종목’으로 분류됩니다. 100%를 넘는 경우는 아주 소수입니다. 140%는 거의 ‘한계치’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례적인 ‘극단적 사례’입니다. 멜빈 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은 전체 유통 주식 수보다 많은 ‘공매도’를 통해 기업 가치를 무시하고 수익을 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GME에 대한 지나친 공매도로 인해 ‘숏 스퀴즈(예상치 못한 주가 상승으로 자신들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공매도자들이 매수)’가 발생했고, 멜빈 캐피털은 수십억 달러 손실 후 결국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숏 스퀴즈의 배경에는 개미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게임스탑은 저평가되었습니다. 오프라인 게임 리테일 시장은 쇠퇴했지만, 여전히 현금보유량이 많고 브랜드 가치도 남아 있습니다. 파산할 정도로 나쁜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믿고 개미들은 월가의 공매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매수를 했습니다. 2021년 1월 GME 주가는 한 달 만에 개미들의 연대심리 + 공매도자들의 손해방어 심리가 충돌하여  GME가 폭등했습니다. 전대미문의 밈 주식 폭등 현상이었습니다.

3. 갑자기 폭락한 이유?

GameStop 주가는 단 5일 만에 80% 이상 하락

7일 만에 약 -85%(483 → 90불)

1개월 내에 -90%에 근접했습니다.

  • 고점에서 차익 실현 – 개미들도 결국 팔기 시작함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이쯤이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했습니다.

  • 거래 제한 사태 – Robinhood 등 앱이 매수 금지

미국의 대표적인 무료 주식거래 앱인 Robinhood(로빈후드)가 갑자기 GameStop 등 밈 주식의 매수를 제한했습니다. 즉, 팔 수는 있지만 살 수 없게 된 것이죠. 이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고, 시장이 일방적으로 매도 우위가 되면서 주가는 빠르게 무너졌습니다. 참고로 이 조치는 유동성 부족, 결제 청산 리스크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개미들은 “월가의 압력이다”, “개미들을 막은 배신”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 언론과 금융기관의 압박

각종 언론에서 "GameStop은 버블이다", "비정상적 시장이다"라는 식의 보도가 쏟아졌고, 기관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다시 공매도를 강화하거나 투자심리를 흔들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미들은 혼란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밀려났습니다.

유투버 Keith Gill (Roaring Kitty)는 손실을 봤을까?

Keith Gill (Roaring Kitty)는 고점에 털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고점에서도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사실을 직접 인증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동"했다는 주장도 법적·윤리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자신도 직접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했다는 점에서 '진정성 있는 투자자'로 평가받았습니다.

개미들의 손실은?

GameStop 주가는 단 5일 만에 80% 이상 하락, 몇 달 사이에 거의 90~95%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초반 진입자들은 수익 실현 가능했지만, 후반에 진입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심각한 손실을 입었고, 현재까지도 본전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공매도자들의 손실은?

공매도 주체였던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은 → 2021년 손실 약 69억 달러 → 이후 펀드 해산했습니다. 다른 공매도자들도 수십억 손실을 입었고, 일부는 긴급 자금 수혈받았습니다. 공매도 전략 자체가 위축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갈 것은 개미들은 손해를 전부 고스란히 받았지만, 일부 기관들은 긴급자금수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4. "로빈후드가 매수 금지를 하지 않고, 언론과 기관의 압박도 없었다면 과연 GameStop(GME)은 어떻게 되었을까?"

  • 더 많은 헤지펀드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

GME는 공매도 비율이 140% 이상이었고, 개미들의 매수세도 강했기 때문에 → 공매도자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되사야 했을 것입니다. 이 말은 곧: 공매도 청산 압박이 더 길게 지속되고 주가가 더 높이 폭등하며 일부 헤지펀드의 파산 가능성도 더 커졌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이 사태로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더 많은 기관들이 연쇄적으로 손실을 입었을 수 있습니다.

  • 더 많은 개미들이 수익 실현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매수 금지가 없었다면 가격이 더 오르고, 중 후반 진입자들도 더 좋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많은 개미들이 ‘고점에서 팔 기회도 없이’ 로빈후드의 매수 제한과 주가 하락을 동시에 맞았습니다.

  • 결국은 폭락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

하지만 아무리 개입이 없었더라도, 밈 주식(유행, 흐름,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은 본질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까지 치솟은 것이고, 투자자들의 신념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늦게 들어온 투자자들은 여전히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었고, 결국 언젠가는 조정이나 폭락은 왔을 것입니다.

5. <덤 머니>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

1. 금융시장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개미는 "시장 참여자"가 아니라 "시장의 먹이"일 수도 있다는 냉혹한 현실입니다. 로빈후드의 매수 제한, 언론의 방향성 있는 보도, 기관의 자금력은 모두 ‘개미들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제도적 공정함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2. 개인도 함께하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한 명 한 명은 작지만, 집단으로 뭉치면 기관도 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SNS, 커뮤니티, 유튜브 등 디지털 네트워크가 가진 연결의 힘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정보는 권력이다”라는 명제를 대중이 입증한 사건입니다.

3. 투자는 감정이 아닌 분석과 리스크 관리로 해야 한다.

GME에 투자한 사람 중엔 초기에 수익을 본 사람도 많았지만, 늦게 뛰어든 사람은 손실을 보거나 휘말립니다. 아무리 정의감이나 유행이 있어도,  투자는 차가운 머리로, ‘왜 사고 언제 팔지’ 전략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4. 공매도의 위험성과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공매도는 금융시장의 한 축이지만, 과도하면 시장 교란과 부정적 인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공매도 비율, 숏 스퀴즈 가능성, 거래량 등을 보고 리스크를 예측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5. 정보 소비의 중요성 – ‘무엇을 믿을 것인가’

언론, SNS, 유튜버, 커뮤니티 등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정보의 진위보다 ‘그걸 누가, 왜 퍼뜨리는가’를 보는 눈이 중요합니다. ‘Roaring Kitty’ 같은 인물은 순수한 투자자였지만, 그 뒤에 따라붙은 ‘밈 투자자’들은 단순한 모방심리였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GameStop 주가의 폭락은 단순히 '거품이 꺼진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결속이 흔들리고,

외부 시스템이 심리를 억제하면서 붕괴된,

‘집단적 신뢰의 무너짐’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