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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Soul)>-사소한 삶을 느끼는 소중함

by 두렙돈 2025. 7. 15.

도시 건물 옥상에서 밤하늘을 향해 피아노를 치는 조 가드너.

영화 소울(Soul)은 디즈니 픽사에서 만든 판타지, 드라마, 애니메이션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업》을 만든 피트 닥터 감독이 다시 한번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작품으로, “당신은 왜 사는가?”,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따뜻한 판타지로 풀어냅니다. 2021년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1. 성공의 목표만을 위해 뛰다 - 줄거리 요약

주인공 조 가드너(Joe Gardner)는 뉴욕의 중학교 음악 교사로,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평생의 꿈입니다. 어느 날, 유명 재즈 밴드에서 공연 기회를 얻게 되자 기쁨에 들떠 길을 걷다, 맨홀에 빠져 의식을 잃게 됩니다. 그의 영혼은 몸에서 빠져나와, 사후세계인 ‘그레이트 비욘드’(죽은 이들이 가는 곳)로 향하게 되는데, 조는 아직 죽기 싫다며 탈출을 시도하고, 우연히 ‘그레이트 비포’(The Great Before,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이 머무는 세계)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22번”이라는 아직 지구에 태어난 적 없는 영혼을 만나게 돼요. 22번은 수많은 위대한 멘토(간디, 링컨, 테레사 수녀 등)들도 포기한, 매우 까칠하고 냉소적인 영혼입니다. 조는 22번을 지구에 데려다주면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22번을 돕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둘은 인간의 삶, 열정, 사명감, 평범한 하루의 아름다움 등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조가 우여곡절 끝에 몸으로 돌아가 공연을 성공시켜도, 그는 “이게 전부인가?”라는 허무함을 느끼게 되고, 삶의 진짜 의미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2. 성공 열정 vs 삶의 무기력 - 주인공들 소개

성공을 해야만 가치가 있는 거야!!! - 조 가드너 (Joe Gardner)
조는 어릴 적부터 꿈꿨던 ‘재즈 뮤지션’이라는 목표만 바라보며 살았지만, 현실은 임시 교사로 생계 유지했어요.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열등감이 있고,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이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고, 이 모든 것이 그를 “무대에 서야만 살아있는 거야”라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지구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아 – 아직 태어나지 않은 22번 영혼
22번은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수천 년 동안 그레이트 비포에서 다른 영혼들을 관찰하며 지구를 판단해 왔어요. "삶은 고통스럽고 의미 없어" “인간은 힘들어 보이고, 다들 뭔가에 쫓기고 있어.” “사는 게 왜 저렇게 복잡하고 고단한 걸까?” “나는 태어나서 저 고생을 왜 해야 하지?”

 

3. 22번 영혼의 <심리 변화>를 살펴 보자.

[시작] 삶에 전혀 관심 없는 ‘냉소적인 영혼’
22번은 자신을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스파크(열정)가 없어. 지구에 가봤자 고통만 겪을 거야. 태어나고 싶지 않아.” 그래서 수천 년 동안 그레이트 비포에 남아 있었고, 수많은 멘토들이 붙었지만 전부 실패했습니다.
[변화의 시작] 조 가드너와의 만남 – “지구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조 가드너가 우연히 22번의 멘토가 되면서 두 사람은 함께 지구 배지를 완성하려고 해요. 그런데 예기치 않게 조의 영혼이 고양이 몸에, 22번의 영혼이 조의 몸에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때 22번은 처음으로 인간의 몸을 체험하게 되죠. 그리고 처음으로 이런 것들을 느낍니다. 햇살, 바람, 길거리 음악,,, 뉴욕 거리의 소음, 사람들의 모습,,, 피자가 주는 맛있는 경험,,, 이발소에서 나눈 대화의 따뜻함,,, 어린아이의 웃음,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이 모든 것은 특별한 목적이 아닌, 그냥 평범한 하루의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그 평범한 하루가, 22번에게는 처음이자 감동적인 경험이 돼요.
[깨달음] “이게 삶이구나… 내가 몰랐던 것들”
22번은 조의 몸을 통해 삶을 잠깐 체험하고 나서 처음으로 혼란을 겪어요.
그전까진 자신이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최종 전환] 22번의 진짜 스파크(열정)는 ‘특별한 목적’이 아니었다.
22번은 지구 배지의 마지막 퍼즐인 ‘스파크(열정)’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건 멋진 꿈이나 거창한 목표가 아니었어요. 그냥 살아보고 싶은 마음, 삶이 아름답다는 감각, 존재하고 싶은 따뜻한 충동이었죠. 22번은 이렇게 말해요. “지구에 가고 싶어 졌어요...
그냥... 살아보고 싶어요.”

4. 22번이 <삶의 경험>이 없었다면, 그래도 심리의 변화가 있었을까?

“생각만으로는 삶을 이해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변화할 수 없었을 겁니다. 22번은 수천 년 동안 모든 멘토와의 ‘대화’, 즉 ‘머리로 이해하는 삶’은 충분히 해봤어요.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도 그녀는 전혀 변하지 않았죠. “다 그 사람들의 문제야. 난 그냥 태어나기 싫어.” 즉, 22번은 이론적으로 ‘삶’을 다 들여다봤지만, 감정적으로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었던 겁니다.
조의 몸에 들어가 ‘살아본 경험’이 결정적 변화 유발이었습니다. 22번은 처음으로… 피자의 맛을 느끼고, 햇살을 맞고, 낙엽을 잡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고, 사람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삶의 감각을 ‘온몸으로’ 경험합니다. 이것이 기존의 “삶은 고통스럽고 쓸모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감각과 감정이 없으면, 마음은 바뀌지 않아요. 이건 심리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22번은 ‘애착 욕구’와 ‘자기 존재감’이 결핍된 영혼이에요. 이런 상태의 사람은 말이나 이론으로는 변화되지 않습니다. 몸으로 느끼는 감정적 경험이 있을 때, 비로소 자신에 대해 다르게 느끼고, 자아가 회복됩니다. 즉, ‘경험’은 인지의 전환을 감정으로 굳히는 마지막 키입니다.

 

5. 소울(Soul)에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야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믿어요. 그러나 《소울》은 “존재 자체로도 삶은 의미 있다”는 말을 전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리기만 하다 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영화는 말해요. “낙엽이 떨어지는 것, 누군가와 나누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인생을 이루는 소중한 조각이다.” 내가 너무 ‘뭔가를 이루어야만 가치 있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아직 열정을 못 찾았다면, 가치 없는 존재일까?” 22번처럼 스파크(열정)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살아갈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살아가는 그 자체가 열정을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기회는 다시 온다.
조는 원래 죽을 운명이었지만, 삶의 태도와 마음이 바뀌었기에 다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자기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재탄생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삶의 기회는, 변화하고 느끼고 사랑하려는 사람에게 다시 주어진다." 영화의 엔딩 조의 말을 한 번 따라 해 봅니다.


“자~~ 오늘은 어떻게 살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