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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생존 중심의 현실을 관조하다

by 두렙돈 2025. 6. 20.

생존의 문제 앞에 각자의 위치와 삶으로 다르게 대처하는 주인공들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돈 룩 업》은 아담 맥케이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가 주연을 맡은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빅쇼트》, 《바이스》 등을 통해 현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흥미롭게 풀어낸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진실을 외면하는 사회의 말로”를 블랙 유머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겉으로는 지구로 향하는 혜성을 둘러싼 재난물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현대 사회의 정치, 언론, 자본, 대중심리를 날카롭게 풍자한 사회 비판 영화입니다.

1. 진실을 외치자 "돈 룩 업" 캠페인이 시작되다

천문학자인 케이트 디비어스키와 교수 랜들 민디는 어느 날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계산에 따르면 6개월 안에 전 인류가 멸망할 규모입니다. 그들은 이 사실을 백악관에 알리며 경고하지만, 미국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중간 선거와 여론조사에만 집중하고 과학자들의 말을 무시합니다. 언론 역시 가벼운 이슈로 희화화하며 진지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SNS와 대중은 혜성보다 연예인 스캔들이나 유행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급기야 “Don’t Look Up(하늘을 보지 마)”라는 반과학적 캠페인이 벌어지고, 진실을 외치던 과학자들은 음모론자 취급을 받습니다. 결국 혜성은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모두가 멸망하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2. <돈 룩 업> 사회 속 사람들의 특징

진실보다 자극에 반응
사람들이 혜성 충돌보다 연예인 스캔들, 밈, SNS에 더 몰입합니다. 현실도 정보보다 ‘자극’이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과학과 사실에 대한 불신
“그거 다 조작 아니야?” “과학자들도 틀릴 때 많잖아.” 과학자들의 말은 무시당하고, 반과학적 캠페인(“하늘을 보지 마!”)이 정치화됩니다. 현실에서도 과학·전문성을 음모론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시장’으로만 보는 자본가
공공의 생존보다 기업의 이익이 우선됩니다. “혜성을 파괴하지 마. 안에 희귀 광물이 들어 있어.” 인류의 생존보다 자신의 이익이 먼저입니다. 과학과 기술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위기조차 비즈니스 기회로 포장합니다.

진실을 외치지만 고립되는 소수자
“그 혜성, 진짜야!! 우리 죽는다고!!!” "ㅋㅋㅋㅋ 또 이상한 애 나왔네" 진심으로 사회를 걱정하고, 진실을 알리려 합니다. 그러나 사회 전체가 외면하거나 조롱합니다. 결국 비주류로 몰리거나 정신 이상 취급받습니다.

정치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권력자
“타이밍이 안 좋아. 중간선거 이후에 말하지 뭐.” 국민의 생존보다 정치적 유불리 계산에 집중하고 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 합니다. 진실을 이용하거나 덮으면서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3. 사람들이 <진실을 외면하는 사고와 태도>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

정보 과잉 시대 – 생각을 멈추게 만든 사회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됩니다.” 인터넷, SNS, 유튜브 등에서 사실과 거짓이 섞인 정보가 넘치고, 진실을 찾기보다는 피곤함과 혼란감으로 외면하거나 무감각해집니다.

오락화된 미디어 – 진실보다 재미를 택하게 만든 사회
“뉴스조차 예능처럼 만들어진 시대” 미디어는 진실보다는 시청률, 조회수, 자극성을 추구하고, 진지한 문제는 “지루하다”, “무겁다”는 이유로 소비되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 사회 – 문제를 ‘개인 책임’으로 돌린 구조
“네가 노력 안 해서 그런 거야.” 구조적 문제(예: 교육격차, 주거난, 빈부격차)를 개인의 실패로 치환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탓으로 내면화해서 자기 비난을 당연시합니다.

정치 혐오와 참여 피로 – 생각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체념
“누굴 뽑아도 똑같잖아.” 반복된 실망과 무능한 제도 속에서 시민의 기대감이 사라지고 무관심, 냉소, 조롱이 기본 태도가 됩니다.

불안과 스트레스 중심의 생존 환경 속에서
“먹고살기도 바쁜데, 그걸 내가 신경 써야 해?” 생존을 위해 감정, 사고, 진실 탐색 모두 후순위가 됩니다.

4. 사회적인, 구조적인 책임이 있다면 무엇일까?

<진실>보다 <자극>을 추구하는 사회
이 영화는 우리가 얼마나 진지한 문제 앞에서도 가볍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뉴스는 밈이 되고, 위기는 콘텐츠가 되며, 사람들은 사실보다 감정적 반응에 더 끌립니다.

<정치>와 <미디어>의 결탁
영화 속 대통령은 재난 경고를 무시하고 지지율과 스캔들 덮기에 집중합니다. 미디어 또한 진실보다는 클릭 수, 광고 수익에 따라 움직이며 감시자 역할을 잃어버립니다.

과학과 이성을 무시하는 프레임
“과학자들이 뭐라 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 이처럼 반과학적 정서와 음모론이 대중 속에서 퍼지고,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5. 사람들이 계속 진실을 외면하고, 생각을 멈추고, 무관심하게 되었을 때 사회는 어떻게 될까?

비판적 사고 능력 저하
감정, 선동, 유행에 휩쓸리기 쉬운 사회가 됩니다. 깊이 있는 사고력, 판단력이 약해집니다.

무관심과 냉소의 일상화
반복되는 문제에 피로감을 느끼고, 정치적 참여가 줄어듭니다. 극단 세력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개인 자책 심화, 우울 증가
구조의 문제를 자기 책임으로 받아들이며 자존감이 하락하고 사회적 고립이 심화됩니다.

소비자화된 인간
삶의 의미보다 유행과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며, 가짜 행복과 허탈함 속에 살아갑니다.

무기력해지는 시민들
마지막 장면의 저녁 식사는 진실을 알아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간의 자화상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돈 룩 업>은 단순한 풍자 코미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며, 가까운 미래에 대한 경고입니다. 지금 우리는 “하늘을 볼 것인가, 보지 않을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