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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교황 The Two Popes> 리뷰

by 두렙돈 2025. 5. 20.

 

2019년에 공개된 영화 <두 교황>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교황이 자진 사임하고, 그 뒤를 잇는 새로운 교황과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자신과 극명하게 다른 두 리더들의 솔직한 대화와 고백을 통해서 사고의 전환과 결단 과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공동체를 향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보게끔 하는 영화입니다.

1.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 성격과 생각이 극명하게 다른 두 교황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두 명의 교황입니다. 하나는 베네딕토 16세, 다른 하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에요.
이 두 사람은 성격도, 생각도, 살아온 방식도 완전히 다릅니다.

 

베네딕토 16세 (Joseph Ratzinger) – 고독한 철학자형 리더

1.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사고방식
베네딕토는 가톨릭 교리와 전통을 굳게 믿는 인물입니다. 그는 신학과 철학에 정통하며, 지적인 신념을 중시하는 ‘학자형 교황’입니다.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보다는, 교회의 뿌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2. 내성적이고 신중한 성격
그는 감정 표현에 서툴고, 말 한 마디에도 매우 신중합니다. 사람들과 편하게 어울리기보다는, 조용히 글을 쓰거나 사색하는 걸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영화 속에서도 그가 혼자 식사하거나, 감정을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고민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3. 권위와 책임을 무겁게 여기는 성향
교황직을 신의 부름으로 여기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회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떠안고, 자신의 결정이 교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쉽게 물러나지 못했고, 결국 깊은 고뇌 끝에 사임을 결심합니다.

4. 자기비판적이며 자존감은 낮은 편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는 자신에 대한 회의와 좌절감을 드러냅니다. “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교황으로서의 한계를 받아들이죠. 이런 솔직한 고백은 그를 차갑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 내면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인간으로 보이게 합니다. 

 

프란치스코 (Jorge Mario Bergoglio) – 따뜻한 개혁가형 리더

1. 개방적이고 현실 지향적인 성격
프란치스코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과 교회의 괴리를 인식하며 그것을 좁히려는 인물입니다. 그는 “교회는 거리로 나가야 한다”, “신앙은 행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많은 개혁적인 제안을 합니다.

2. 외향적이고 유머러스한 성격
베네딕토가 조용하고 냉정한 성격이라면, 프란치스코는 다정하고 유쾌한 사람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축구 얘기를 즐기고, 피자를 먹으며 웃으며 대화하죠. 상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능력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3. 자신보다 타인을 더 중요하게 여김
그는 늘 ‘약자의 편’에 서 있으려 합니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사람들, 비판받는 사람들조차도 포용하려는 태도를 가졌죠. 교황으로서의 권위를 누리기보다는, 겸손함과 봉사의 자세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교황이 된 이후에도 궁전이 아닌 작은 숙소에 살며, 금 장식 대신 철제 십자가를 사용하는 것도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4. 실수와 상처를 숨기지 않는 정직한 성향
그는 젊은 시절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자신이 침묵했던 과거를 부끄러워합니다. 그 과거를 숨기지 않고, 베네딕토 앞에서 고백합니다. 이는 프란치스코가 겉으로는 유쾌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성찰과 반성이 깔려 있는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2. 영화 줄거리 – 대화를 통한 고백과 용서의 여정

고백과 용서를 주고 받음

시스티나 성당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과거를 고백합니다.

베르고글리오는 군사 독재 시절, 지도자로서 침묵하고 도망쳤던 자신의 죄책감을 말하고,

베네딕토는 교회 내 성추문과 관련된 대응 실패, 그리고 신자들의 신뢰를 잃은 점에 대해 후회합니다.

이 장면은 신앙의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는 완전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장면이며, 서로를 비난하는 대신 이해하고 용서하는 태도로 나아갑니다. 인간으로서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서로에 대한 도덕적 신뢰를 회복합니다.

 

‘개인보다 공동체가 더 중요하다’는 공감

두 인물은 모두 자신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교회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베네딕토는 자신의 철학이 더는 시대와 맞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프란치스코는 개인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위해 자신이 역할을 해야 함을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결론은 두 사람 모두가 자신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한 책임감을 공유한다는 합의로 이어집니다.

리더십은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물려줄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며, 변화는 충돌이 아니라 존중 속의 대화에서 시작된다는 데 뜻을 함께 합니다.

 

"나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 베네딕토의 사임 결정

두 사람의 가장 큰 합의는 교황직의 사임과 그 후계자로서 베르고글리오(프란치스코)를 받아들이는 순간입니다.
베네딕토는 오랜 내적 갈등 끝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행정적 결정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을 ‘미래의 교황’으로 인정하고 신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베네딕토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프란치스코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프란치스코는 “그 변화가 베네딕토의 결단에서 시작됨”을 인정합니다.

 

3. 현실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요. 

  •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두 교황은 성격과 생각이 정반대예요. 하지만 서로를 몰아붙이지 않고, 경청하고 존중했어요. 나와 다른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건 대화와 이해라는 걸 배울 수 있어요.
  • 과거의 실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두 교황 모두 자신의 과거에 실수나 후회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걸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우리도 실수를 했을 때 그냥 덮기보다는 인정하고, 다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 좋은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리더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에요. 베네딕토는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을 줄 알았고, 프란치스코는 그 뜻을 받아들여 교회를 이끌었죠. 우리도 리더십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