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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제도화된 교회 vs 순수한 복음

by 두렙돈 2025. 6. 2.

수수한 수도사 의상을 입은 성 프란치스코가 하늘을 향해 환하고 웃고 웃고 있다.

 

 

영화 <성 프란치스코: 친구와 형제들(L'ami – François d’Assise et ses frères)>는 2016년에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의 합작으로 제작된 역사 드라마입니다. 감독은 르노 펠리(Renaud Fély)와 아르노 루베(Arnaud Louvet)이며, 성 프란치스코와 그의 동료 엘리아 다 코르토나(Elia da Cortona)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단순한 종교적 인물을 넘어선 혁명적인 사상가이자 실천가로 그려집니다. 이 작품은 그가 세상에 던졌던 근본적인 질문들 – "무엇이 진짜 믿음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에 대한 고뇌와 답을, 매우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1. <성 프란치스코> 영화에서 두 신앙인의 가치관이 상반되다

프란치스코 - 신앙은 그대로 삶이 되어야 한다

청빈(Poverty) –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음이 곧 모든 것을 소유함이다”
프란치스코는 가난을 단순한 결핍이 아닌, 적극적인 선택으로 여깁니다. 그는 사치와 권력을 거부하고, 예수의 삶을 그대로 따르려는 실천적 신앙을 삶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소유하지 않는 삶”이 진정한 자유라고 믿고, 모든 물질적 욕망을 버리고자 합니다.

복음 그대로 살기 – “예수님이 하신 그대로 살자”
프란치스코는 성경의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려 합니다. 단순히 믿는 것을 넘어 예수의 삶을 재현하는 것, 그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신앙을 지식이나 설교가 아닌 '살아있는 삶의 방식'으로 이해합니다.

자연과 형제됨 – “태양은 내 형제, 달은 내 자매”
프란치스코는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여기는 신비적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 동물, 생명을 구분하지 않고 하느님이 지으신 동일한 존재로 존중합니다.

제도화에 대한 거부 – “교회가 크면 진리는 작아진다”
그는 수도회가 커지고 체계화되면서 복음의 정신이 희석될까 봐 두려워합니다. 이 때문에 엘리아가 수도회를 교황청으로부터 ‘공식 승인’ 받으려 하는 것을 끝까지 꺼려합니다.

공동체적 사랑 – “서열 없는 평등한 형제애”
프란치스코가 꿈꾼 공동체는 상하 구조가 없는 ‘형제회’입니다. 그는 가난한 자, 병든 자, 천시받는 자들과 함께 식사하고, 함께 잠자며 모든 사람을 하느님의 자녀로 여깁니다.

자기 부정과 고행 – “고통 속에서 참된 기쁨이 피어난다”
프란치스코는 고통을 통해 하느님과 더 깊이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말년에 라 베르나 산에서 오상(stigmata)을 받으며, 그는 그리스도의 고통에 완전히 참여한 자로 묘사됩니다.

엘리아 - 신앙의 지속을 위해서는 제도가 필요하다

엘리아는 신앙을 단순히 마음의 감동이나 영적인 체험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건물, 인가, 질서, 외교)을 신앙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조직화된 교회를 통해서 복음이 확산된다
그는 교황청의 승인과 수도회 규율 체계를 주장하며, 이상을 제도로 보호하려 합니다.

프란치스코에 대한 충성 vs 신념의 독립성
그는 ‘형제의 길’이 아니라, ‘관리자의 길’을 선택합니다. 존경하지만 그대로 따르진 않습니다.

종교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
엘리아는 제도가 없으면 복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믿으며, 책임과 지속성 있는 구조를 강조합니다.

내면의 죄책감과 고뇌
그는 프란치스코의 본심을 거스른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과 회한을 품고 있습니다.

2. 교회 안에서 "영성 중심"과 "행정 중심" 리더는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을까?

“나는 프란치스코처럼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엘리아처럼 운영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신앙적 긴장을 어떻게 품고 살아갈 것인가?

나는 예수를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살고 있는가?

나는 어디에 속해 있고 상대에게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요,
묵상이 드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