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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 conclave> 리뷰

by 두렙돈 2025. 5. 19.

 

 

2006년에 공개된 영화 *콘클라베(The Conclave)*는 15세기 초반,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비공개 추기경 선거)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드라마입니다. 당시 유럽은 혼란에 빠져 있었고, 교황직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의 자리를 넘어, 국제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된 강력한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로드리고 보르자'(훗날의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콘클라베에 참여하며 겪는 갈등과 야망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1. 주인공: 로드리고 보르자 – 신실한 신앙인이 마주한 현실적인 정치

이야기의 중심에는 로드리고 보르자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실제 역사 속 인물로, 훗날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되는 인물입니다. 영화 속 로드리고는 젊고 똑똑한 귀족 출신의 성직자로, 처음에는 순수한 이상과 신앙심을 갖고 교회에 헌신합니다.

그는 처음엔 신실한 신앙심과 이상을 지닌 인물이지만, 교황직을 둘러싼 음모와 타협 속에서 조금씩 변해갑니다. 교황 선출이라는 중요한 과정에 참여하면서, 그는 점점 더 현실적인 정치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됩니다. ‘신의 뜻’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권력 싸움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성스러운 이미지와는 조금씩 거리가 멀어집니다.

2. 영화 줄거리: 신의 뜻을 따르고 있습니까? vs 자신의 욕망을 합리화하고 있습니까?

이들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에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게 되는데, 겉으로는 신의 뜻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연합, 거래, 회유, 배신이 난무합니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들은 각자의 국가, 계파, 가족을 위해 교황을 선출하려 합니다. 추기경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과 이권을 위해 표를 거래하고, 동맹을 맺고, 심지어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로드리고는 이 안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과연 자신이 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욕망을 따라가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진정한 신앙이란 무엇인가?", "신을 따르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인간적인 본성을 버릴 수 있는가?"

순수했던 이상은 점차 흔들리고, 권력의 달콤한 유혹 앞에서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3. 현실에서  우리는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가?

<콘클라베>는 또한 냉정한 정치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들은 각자의 국가, 계파, 가족을 위해 교황을 선출하려 합니다. 그 과정은 마치 현대 정치와도 닮아 있습니다. 로드리고는 교황 선거가 ‘신의 선택’이 아닌 ‘이해관계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갈등합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선택하고 있는가?

조직과 사회 속에서 나의 결정은 나를 위한 것인가, 모두를 위한 것인가?

양심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가?

 

중요한 자리에 오를수록, 사람들의 시선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의 양심을 타협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인간적인 약함을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로드리고는 고뇌 끝에 자기 안의 양심과 마주하게 됩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그는 물어야 합니다.

“당신은 신의 뜻을 따르고 있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욕망을 합리화하고 있습니까?”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가슴 한켠이 묵직하게 남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