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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을 한 신부님>-사회가 주는 낙인 2019년 폴란드에서 제작된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원제: Corpus Christi)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감독은 얀 코마사(Jan Komasa), 주연은 바르토시 비엘레니아(Bartosz Bielenia)입니다. 이 작품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영화 부문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신앙이란 무엇인가?”, “진짜 자격은 누가 정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종교를 통한 구원과 공동체 치유, 그리고 인간 내면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종교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품으로, 종교에 관심이 없는 관객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1. "하나님 저도 사도이고 싶습.. 2025. 5. 27.
<본 회퍼>-침묵하지 않는 신앙 2025년 개봉한 영화 는 실제 인물인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삶을 조명한 전기 영화입니다.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자 독일 교회들은 "히틀러에게 충성을 바치자"며 ‘독일기독교회’(Deutsche Christen)라는 국가주의 교회를 세우려 했습니다. 이는 나치의 이념에 맞춰 기독교를 재해석하려는 시도였고, 유대인을 배제하고 히틀러를 하나님의 도구처럼 여기는 이단적인 사상이었습니다. 본회퍼는 이것에 강하게 반발했고, 오히려 "참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르는 공동체"라는 신념을 가지고 고백교회(Bekennende Kirche)를 세우는 데 앞장섰습니다.1. “바퀴 자체를 멈춰야 합니다” "독일 기독교회(Deutsche Christen)"는 1932년 결성된 나치 정권에 충성하는 루터교 계열의 교회 .. 2025. 5. 26.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교황도 사람입니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의 작품으로, 새 교황이 선출된 후 그가 겪는 심리적 압박과 혼란을 진지하면서도 유머 있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겉보기엔 종교 영화 같지만, 사실은 인간의 내면과 책임, 자유에 대한 이야기예요. 이 영화는 교황이라는 권위 있는 자리에 오르게 된 성직자가 “나는 정말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과 신에게서 도망치는 여정을 통해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1. 순종과 책임 사이에서 고뇌하다 - 영화 줄거리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들의 투표)가 열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멜빌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되죠. 모두가 환호하는 순간, 그는 갑자기 무대 뒤로 물러나며 외칩.. 2025. 5. 23.
<사일런스>-선교사의 사역 vs 침묵속 신자 영화 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30년간 준비해 온 역작입니다.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가톨릭 선교사들의 고뇌와 신념을 강하게 그려냅니다. 선교사 로드리게스가 겪는 내면의 고뇌는, 목회 현장에서 고통받는 성도들을 바라보며 “주님, 왜 아무 말씀도 없으십니까?”라 묻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1. 신의 침묵 앞에 고뇌하는 선교사일본 당국은 로드리게스 같은 서양 선교사들을 잡으려 했지만, 그들이 잘 숨어 있었기 때문에 직접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본 당국은 방법을 바꿉니다.“신부가 직접 고통받지 않는다면, 신부를 숨겨준 일본 신자들을 고문해서 신부가 자진해서 배교하도록 만들자.”즉, 신부를 잡기 위한 미끼로, 무고한 신자들을.. 2025. 5. 22.
<미션>-정의를 위한 싸움 vs 하나님의 평화 《미션(The Mission)》은 1986년에 제작된 기독교 영화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과 롤랑 조페 감독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명곡들이 사용되어, 장면마다 깊은 감정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선교사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와 로드리고 멘도사(로버트 드 니로)의 대비되는 신념과 변화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18세기 남미에서 실제로 있었던 예수회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1. 하나님의 평화를 지킬 것인가,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인가가브리엘 신부는 남미 정글에 사는 과라니족이라는 원주민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요. 그는 음악과 친절함으로 원주민들과 가까워지고, 그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요. 멘도사는 원래 노예 사냥꾼이었지만, 큰 죄.. 2025. 5. 21.
<두 교황>-나와 다름을 인정하다 2019년에 공개된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전례 없는 교황의 자진 사임과 후임 교황과의 특별한 관계를 중심으로, 이 영화는 진솔한 대화와 고백을 통해 사고의 전환과 어려운 결단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공동체를 위한 진정한 리더란 어떤 존재인지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1. 성격과 철학이 극명히 다른 두 교황, 두 리더이야기의 중심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훗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는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입니다. 두 사람은 성격도, 세계관도, 살아온 길도 완전히 다릅니다.베네딕토 16세 (요제프 라칭거) – 고독한 철학자형 리더보수적이며 원칙 중심의 사상가베네딕토는 가톨.. 2025. 5. 20.